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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목사의 알쓸신잡 성경과 제국들 3. 바벨론

바벨론 제국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성경에서 유다 왕국을 멸망시키고 유대인들을 포로로 끌고 간 바벨론 제국일 것입니다. 또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 건설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탑의 이름은 없고, 그들이 건설한 도시를 나중에 바벨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11장의 바벨이 바벨론과 관계가 있다고 보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 보는 입장도 있습니다. 또 성경에서 바벨론과 관계된 것은 다니엘서의 배경이 바벨론과 페르시아 시대를 걸친다는 점입니다.

유다를 멸망시킨 바벨론 얘기를 하니 생각나는 팝송이 있습니다. “Rivers of Babylon”이라는 곡인데, 원곡은 자마이카의 The Melodians가 1972년에 부른 것인데, 독일의 Boney M이 1978년에 리메이크 해서 크게 히트했습니다. 가사 내용이 성경 시편 137편의 내용을 기초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사해서 ‘다들 이불 개고 밥 먹어’로 유명했습니다.


바벨론의 기원이 되는 지역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현재 지도에서 보면 이라크 지역입니다. 그리고 바벨론의 시작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바벨론에서 시작합니다. 바벨론의 역사는 고바빌로니아(기원전 1895~1595), 카사이트 왕조 시대(기원전 1595~1019), 신바빌로니아 제국(기원전 610년경~539) 시대로 구분합니다. 중간의 카사이트 왕조는 히타이트가 고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고 세운 왕조입니다. 그래서 고바빌로니아와 신바빌로니아가 같은 나라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성경의 바벨론은 신바빌로니아 제국을 말하며, 앗수르 제국이 중동지역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시대를 지나 그 앗수르 제국을 멸망시키며 일어난 새로운 제국입니다. 이 바벨론 제국도 이어지는 페르시아 제국에 멸망합니다.


바벨론은 건축으로 유명한데, 성경의 바벨탑과 바벨론의 공중 정원이 대표적인 것입니다. 옆의 그림은 상상도인데, 층층이 높은 건물에 물을 끌어올려 정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경의 느브갓네살로 알려진 네브카드네자르2세가 건축했는데, 메디아에서 온 아내인 아미티스 공주가 산으로 둘러싸인 고향을 그리워하자 그녀를 위해 건축했다고 합니다. 그림에서 배경으로 멀리 보이는 건물은 아마도 바벨탑을 그린 것 같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도시로 시작한 바벨론은 한 번 멸망했으나, 다시 일어서 대제국을 이루었고, 그 과정에서 유다를 멸망시켰으며, 근동지역의 패권을 장악했으나 뒤 이은 페르시아에 멸망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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