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예정론 논쟁,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
- Kyoungmin Lee
- 2일 전
- 2분 분량

예정론은 하나님이 구원받을 사람을 정해놓으셨다는 구원론으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강조합니다. 성경의 근거는 많습니다. 로마서 8:29-30, 에베소서 1:4-5, 에베소서 1:11, 사도행전 13:48, 요한복음 6:37 등의 말씀은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로 미리 정하신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정론에 대한 논의는 종교개혁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협력으로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던 카톨릭 교회는 단일한 교회, 교황의 권위 아래 구원론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행함이 아닌 ‘오직 믿음’(sola Fide)과 ‘오직 은혜’(sola Gratia)를 강조하는 개신교는 새로운 믿음의 발판 위에서 성경적인 근거를 따라서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하는 칼빈의 예정론으로 시작해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알미니안주의와 논쟁이 이어집니다. 그 결론은 1619년 네덜란드 도르트 총회에서 칼빈주의를 공식적으로 확정하고 알미니안주의를 정죄하는 것으로 정리됩니다.이 결과를 개혁주의와 장로교 교단에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리교, 침례교, 오순절교회, 나사렛교회, 성결교회 등의 교단은 칼빈의 예정론보다는 알미니안주의 쪽에 가까운 입장을 취합니다.
칼빈의 예정론을 간략히 보면, 구원은 하나님의 선택만이 조건일 뿐 인간의 어떠한 행위나 노력도 조건이 되지 않는다는 ‘무조건적 선택’, 그리고 구원받을 자를 선택했고, 또 구원에서 제외될 자를 정하셨다는 ‘이중 예정’, 또 그리스도의 속죄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구원받을 사람만을 위한 것이라는 ‘제한 속죄’, 하나님의 선택은 거부할 수 없다는 ‘불가항력적 은혜’, 구원하기로 정한 사람은 끝까지 지키신다는 ‘성도의 견인’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칼빈의 예정론에 이의를 제기한 알미니우스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자유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즉 인간이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구원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칼빈 예정론의 원리에 대비되는 알미니안 주의의 주장은 이렇습니다.하나님은 ‘누가 믿고 구원받을지’를 미리 아시고 그 사람을 선택하신다는 ‘조건적 선택’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속죄는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고,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합니다(보편 속죄). 또 하나님의 은혜를 인간이 거부할 수도 있다는 ‘가변적 은혜’를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원받은 성도라도 죄를 짓고 하나님을 떠나서 구원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칼빈의 예정론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하는 면에서는 옳지만, 구원받지 못하게 정해진 사람이 있으며, 그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속죄가 무효하다는 주장은 과합니다. 구원받은 사람은 어떻게 해도 구원을 잃을 수 없다는 주장은 인간의 선택과 책임을 가볍게 보는 면이 있습니다.
반면 알미니안 주의 구원론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중요하게 여겨서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인류에게 열려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구원의 확신을 약화시키는 면이 있고 하나님의 주권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만든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도르트 총회에서는 칼빈의 예정론이 선택됐지만, 이후 일어난 여러 교단들은 다양한 입장으로 칼빈주의보다는 알미니안 주의에 가까운 구원론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리와 이단 사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구원에 대해 중요한 점들을 생각하게 해준 귀중한 논쟁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원받은 성도로서 마땅한 모습의 인생을 사는 책임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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