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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시

첫눈 맞은 코스모스

2018.09.14 07:53

시내운 조회 수:7

첫눈 맞은 코스모스

 

                        / 운계 박 충선

 

늦가을

줄지어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과 친구 하며

싱싱하니 방긋 방긋 웃음 짓던

코스모스 꽃잎들

 

예기치 못한 때 아닌

고운 첫눈

살포시 꽃잎을 찾아드니

꼿꼿하던 꽃대는

휘어져 허리굽은 촌노가 되고

꽃잎은 웃음 잃은 노환의 얼굴이어라

 

폭우도 폭풍도 가뭄도

버티고 이겨내며

꽃잎을 피워내

늦가을 길가는 이에게

감탄과 환희를 주려

오래 참으며 피어난 꽃잎 이련만

 

회색 구름 걷히고

따스한 햇살이 찾아들면

하얀 소복 벗어 버리고

다시 한번 회복하여

울긋 불긋 상기된 얼굴로

바람과 노래하며 향기 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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