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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시

나를 세우셨으니

2017.10.10 17:18

시내운 조회 수:6

나를 세우셨으니

 

                      / 운계 박 충선

 

죄짐 지고

부끄러워

기어 다녀야할

나를 찿아 내시고

광야 가운데

세우셨으니

 

나를

걸레로 쓰시 옵소서

하수구로 쓰시 옵소서

얼룩진 영혼

시궁창 냄새에 쩔은 영혼

닦아내고 버려지는 통로가 되도록

 

나를

빗자루로 쓰시 옵소서

먼지털이로 쓰시 옵소서

님이 오실 길 님께로 가는 길

정결하고 깨끗게 하도록

소리없이 엉겨붙는 어둠의 세력

털어내도록

 

나를

호미로 쓰시 옵소서

물뿌리개로 쓰시 옵소서

굳은 심령 일구고 씨 뿌려

물주며 믿음의 뿌리 내리도록

 

나를

우편엽서로 쓰시 옵소서

나를

깔때기로 쓰시 옵소서

땅 끝까지 가서 전하며

복음이 새지 않고 담아내도록

 

나를 세우셨으니

낡아 없어지도록 쓰시 옵소서

내게 주신 모든 것

아낌없이 쓰시 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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