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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시

초가을 달빛을 밟고 서니

2017.09.22 17:04

시내운 조회 수:15

                                               초가을 달빛을 밟고 서니

 

                                                                                   / 운계 박 충선

 

 

낮선 이질 문화의 길

뒤뚱 거리고 더듬 더듬 걸어 가며

알아 들을수 없는 치즈에 휘감긴 언어

눈치와 손짓 발짓으로 비켜 가면

쏟아저 내리는 스트레스에 지친 몸

절인 대파처럼 침대 위에 길게 눕힌다

 

샌드 위치로

시장기를 채우기 보다

보리밥에 열무김치

고추장 버무려

게걸 스러이 씹으며

전신에 스며드는

고향 맛에 젖고 싶다

 

머그잔에 검게 담긴

혀 끝에 씁쓸한 커피 보다

누렇게 타버린 밥알이

우려내는 구수한

슝늉 한 사발 들이 키고 싶다

 

가을 덤불 마른 잡나무

아궁이 불 지펴

방고래 마다 절절 끊는

구들장 위에

지친 몸을 누이고 싶다

 

푸른잔디 깔고 앉은

서양식 통나무 집 내 집 이련만

부모형제 서로 살 부비고

사람 냄새 땀 냄새

내 살속에 촘촘히 박히게 했던

울타리 없는 토담집에서

잠들고 싶다

 

청바지에 베적삼을

걸쳐 입고 서라도

고향으로 가고만 싶다

양지바른 산 자락

엄마 아버지 무덤앞에서

어리광 이라도 부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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